탑산사명 동종 (塔山寺銘 銅鍾) > 문화 유물

고려 시대 만들어진 높이 79㎝, 입지름 43㎝의 종으로 신라 형식을 계승한 전통적인 모습에 고려후기에 새로 나타난 특징들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종 꼭대기에는 소리의 울림을 도와주는 용통이 있고, 매다는 곳인 용뉴에는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어깨부분에는 연꽃으로 띠를 둘렀고, 그 아래는 덩굴무늬를 새겼다. 사각형의 연곽(蓮廓) 안에는 가운데가 돌출된 연꽃을 9개 두었는데, 신라 때의 연꽃봉우리보다 훨씬 납작해져 도안화된 모습이다.

종의 몸체에는 삼존상을 장식하였고, 그 아래쪽에 새겨진 종의 제작시기는 고려 명종 3년(1173)이나 고려 고종 20년(1223)으로 추정된다.

전체 형태는 상원사 동종을 연상시킬 만큼 아름다운 선을 갖고 있으며, 용뉴와 문양의 세부가 뛰어난 고려시대 범종 중에서도 비교적 대형에 속하는 걸작이다. 

대흥사 성보박물관에 위치한 탑산사 동종은 신라시대 이래 우리나라 종의 양식을 충실히 계승하면서 고려시대의 새로운 양식이 나타나고 있는 종이다. 전체의 형태로 보아 상원사의 동종을 연상할 만큼 아름다운 선을 보이며 조식된 문양이 수려하여 고려시대 동종 중 걸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종신보살상 밑에 「癸巳十月日 塔山寺火香徒上玄智」 「金鐘入重捌拾斤印」라는 명문이 선각되어 있으며, 또한 보살상 옆에는 점각자로 「萬曆二十七年己亥十月日」운운의 기록이 있다. 
계사년과 종의 양식으로 보아 고려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윗부분에는 용통(龍筒)주)1과 용뉴(龍紐)주)2가 있으며 용통에는 마디마다 문양이 양각되고이를 등지고 있는 용두는 매우 선명하게 조각되어 있다. 종신 가운데는 두광과 광신을 갖추고 연화좌 위에 앉은 보살상 4구가 조식되었다. 종신 하부에는 주연의 주문대와 중앙의 자방을 갖춘 복판연화로 된 당좌가 네 곳에 배치되었다. 

이 동종은 본래 장흥 천관산의 탑산사에 있었던 것인데 대흥사로 옮겨온 것이며 탑산사지는 장흥군 대덕면 연지리에 그 터만 남아 있다. 
-용통(龍筒) : 동종의 소리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으로 철판을 뚫어 내부와 연결되어 있다. 
-용뉴(龍紐) : 종(鐘) 꼭대기 부분의 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