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륜6굴(窟)
두륜산의 여섯 굴(窟)
『대둔사지』에는 두륜산에 여섯 개의 굴이 있는 것으로 기록하였다. 기록에 나온 굴을 하나하나 찾아서 답사해 보니, 여섯 개의 굴이 기록과 같이 모두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여기에 여섯 굴이 위치와 형태를 답사하여 확인 한 것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①금강굴(金剛窟)
『대둔사지』에는 금강굴이 "북암의 남쪽 난등(亂?) 사이에 있었으나, 지금은 없다"고 기록하고 있다.
금강굴은 북암에서 진불암쪽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다. 길옆에 돌로 담장을 쌓았던 터가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10여m를 오르면 테라스바위(일명 치마바위)가 나온다. 치마바위 아래쪽 공간을 돌로 막았는데, 2~3명이 거처할 수 있는 공간이 굴처럼 만들어졌다.
금강굴 옆에는 배 모양의 큰 바위가 있다. 이 바위를 『죽미기』에서는 '석선'으로 기록했다. 이 굴 앞에 암자를 지었는지, 깨어진 기와편이 주변에 널브러져 있다. 최근까지도 이 굴에는 수도승들이 기거하였다.
②나한굴(羅漢窟)
『대둔사지』에는 나한굴을 "북암의 남쪽에 있으며, 나한 몇구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표충사에서 두륜봉 쪽으로 오르다 보면, 임도(臨道)이 끝 지점이 나온다. 이곳은 진불암으로 가는 길과 북암으로 오르는 길, 그리고 만일암터로 오르는 길이 만난다. 여기서 우측에 큰바위가 나타나고, 그 바위 아래쪽에 있는 굴이 소림굴이다.
바위 앞에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은 샘이 있다. 샘의 윗부분이 마치 여자의 음부처럼 생겨 음수굴이라고도 부른다. 이곳은 예로부터 진불암과 만일암, 그리고 북암을 오르는 신도들의 쉼터였다. 사지에 기록된 나한은 현재 없다.
③응진굴(應眞窟)
『대둔사지』에는 응진굴이 "남미륵 곁에 있으며, 나한 몇 구가 있다"고 적고 있다.
남미륵암의 미륵불이 음각된 바위 바로 앞쪽으로 또 하나의 큰 바위가 있는데, 응진굴은 이 바위 밑에 있다. 굴의 천장에서 물이 한 방울씩 물통에 떨어져서 약수가 된다.
이 굴은 스님들의 수도처이기도 하나, 가끔씩 무당들이 찾아와서 공을 들이는 장소로도 이용된다.현재 기록에 전하는 나한은 없다.
④소림굴(少林窟)
『대둔사지』에는 소림굴을 '위와 아래에 두개의 굴이 있으며, 만일암의 서남쪽에 있다" 고 기록하고 있다.
남미륵암의 샘터에서 두륜봉 능선으로 오르다가 아래쪽으로 약간 내려가면 오른쪽에 큰바위가 있다. 그 바위 아래에 작은 굴이 두개가 있는데, 이 굴이 소림굴이다. 일지암에서 먹는 물은 이 샘에서 나온 물이다.
⑤금수굴(金水窟)
『대둔사지』에는 금수굴이 "가련봉이 뒤에 있으며, 항상 물위에 금가루가 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북암에서 오심재로 오르다보면, 오심재 못 미쳐서 오른쪽으로 큰 대가 나타난다. 그 바위의 가장 왼쪽 가장자리에 굴이 있다. 이 굴은 외진곳에 위치한 까닭에 잘 보이지 않는다. 오심재 못 미쳐 나오는 너덜로 오르면 이 굴에 빨리 접근 할 수 있다.
이 굴에 들어서면 마치 테라스 밑에 있는 기분이 든다. 굴은 꽤 넓엇 20~30명이 앉을 수 있다. 이 굴은 비를 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굴에서 바라보면, 고계봉에서 죽천으로 쭉 뻗어 내린 능선과 호준암이 보인다.
굴안에는 샘물이 고여 있는데, 햇빛을 받으면 금빛처럼 반짝거리기 때문에 금수굴이라 했다.
금수굴에서 바위를 타고 동남쪽으로 약 200여 미터 가면 이름없는 암자 터가 나온다. 죽미기에 나오는 의상암터로 추정된다.
⑥황룡굴(黃龍窟)
『대둔사지』에는 황룡국을 "가련봉의 뒤에 있으며, 대둔산의 내맥(內脈)이다. 옛날에는 암자가 있었으나, 지금은 없다"고 기록하고 있다.
황룡굴은 주작산에서 가련봉으로 연결되는 큰 줄기의 중턱쯤에 ㅇㅆ다. 아래에서 위로 오르면 큰바위 아래에 약 2m 정도 되는 굴이 있고, 그 굴을 통과하면 위봉과 투구봉을 향하는 큰 굴이 나타난다.
굴 내부는 둥글고 꾸불꾸불하게 생겨서 용이 들어가 승천하기에는 적합하게 생겼다. 굴 안에 구멍이 동서남북으로 뚫려 있어서 하늘이 보인다. 약 10여명이 비를 피할 정도로 넓다.
이 굴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바로 위에 평평한 집터가 나온다. 이곳 이 이 굴을 이용하여 암자를 지었는지, 주변에는 기와편이 널브러져 있다. 여기서 보는 전망은 동서남북 어디를 봐도 절경이다.
해남문화원 [대둔사의 역사와 문화]중에서....